시에서 상징이란 원관념을 숨기고 보조관념만 드러내어 다의적 의미를 형성하는 표현 기법입니다. 상징은 크게 사회적 약속에 기반한 관습적 상징, 인류 공통의 경험에 바탕을 둔 원형적 상징, 시인이 독창적으로 창조한 개인적 상징으로 나뉩니다. 비유와 달리 원관념이 1:1로 대응하지 않고 1:다의 관계를 맺는 점을 파악하면 시험지에서 상징을 올바르게 판별할 수 있습니다.

시의 상징 정의와 비유와의 구조적 차이

상징은 표면에 드러난 시어인 보조관념이 암시적인 다른 의미인 원관념을 나타내도록 하는 표현 방식입니다. 비유에서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모두 드러나거나 1:1로 결합하지만, 상징에서는 원관념이 숨겨진 채 보조관념만 제시됩니다.

이로 인해 상징에서는 하나의 보조관념이 여러 형태의 원관념을 내포하는 1:다(多)의 다의적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저희가 시를 읽을 때 시어의 숨은 의미를 다각도로 해석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상징의 세 가지 유형과 특징

상징은 형성 배경과 범위에 따라 관습적 상징, 원형적 상징, 개인적 상징으로 구분합니다.

관습적 상징은 오랜 세월 특정 사회나 문화권에서 약속되어 쓰이는 상징입니다. 원형적 상징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인류 공통의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상징입니다. 개인적 상징은 시인이 자신의 독창적인 시적 상상력으로 작품 내에서 만들어 낸 고유한 상징입니다.

상징 유형별 구별 비교표

상징의 세 가지 유형은 형성 배경, 인지 범위, 시적 기능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구분형성 배경인지 범위주요 특징
관습적 상징특정 사회·문화적 전통과 역사해당 문화권 구성원사회적 약속에 의해 의미가 정형화됨
원형적 상징인류 공통의 보편적 경험과 무의식시공간을 초월한 인류 전체생명, 죽음, 재생 등 근원적 의미 내포
개인적 상징시인의 독창적 상상력과 문맥해당 작품을 읽는 독자작품 속 문맥을 통해 의미를 재해석해야 함

단계별 예문을 통한 상징 판별 연습

쉬운 예문부터 시험 수준의 고전 시가 및 현대시 예문까지 직접 적용해 봅니다.

  • 예문 1: 십자가를 지고 언덕을 오른다. / 풀이: '십자가'는 서구 문화 및 기독교적 전통에서 유래한 관습적 상징으로, 희생과 수난을 의미합니다.
  • 예문 2: 푸른 물속으로 깊이 잠겨 들어간다. / 풀이: '물'은 생명의 근원 또는 죽음과 소멸, 정화를 나타내는 인류 공통의 원형적 상징에 해당합니다.
  • 예문 3: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 풀이: 원관념 '내 마음'과 보조관념 '호수'가 1:1로 명시되어 제시되었으므로 상징이 아니라 은유법입니다.
  • 예문 4: 껍데기는 가라, 알맹이만 남고. / 풀이: '껍데기'는 불순물과 허위를, '알맹이'는 순수와 본질을 나타내는 시인 고유의 개인적 상징입니다.
  • 예문 5: 님 다히 도화(桃花) 흐르니, 무릉이 가까운가. / 풀이: 고전 시가에서 '도화(복숭아꽃)'와 '무릉'은 이상향을 나타내는 한문학적 관습적 상징입니다.
  • 예문 6: 나의 깃발은 비애의 국경에 걸려 있다. / 풀이: '깃발'은 이상을 향한 열망과 한계를 동시에 내포하는 시인의 독창적인 개인적 상징입니다.

헷갈리는 예외 사례와 시험장 판단 기준

비유와 상징을 구별할 때 가장 헷갈리는 예외는 은유법에서 원관념이 생략된 경우입니다. 문맥상 원관념을 정확히 단 하나로 특정할 수 있다면 원관념이 생략되었더라도 은유법에 가깝습니다. 반면 원관념을 어느 하나로 단정할 수 없고 풍부한 다의성을 띤다면 상징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시험장에서 바로 쓰는 판단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시어의 원관념이 시문 안에 1:1로 직접 나타나 있는지 확인합니다. 명시되어 있다면 비유입니다. 둘째, 작품 외부의 문화적 약속(관습)이나 인류 보편성(원형)이 아닌 시인의 독창적 문맥 속에서 의미가 새로 생성되었는지 확인합니다. 문맥을 통해 비로소 파악된다면 개인적 상징입니다.

시어를 읽을 때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대응 관계를 차분히 따져보는 습관이 문학 감상의 정확도를 올바르게 잡아 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관습적 상징과 개인적 상징이 한 작품에 같이 나타날 수도 있나요?

네, 충분히 가능합니다. 시인은 문화적으로 공유되는 관습적 상징을 작품의 바탕에 깔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개인적 상징을 결합하여 시상을 깊이 있게 전개하곤 합니다.